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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그리고 코딩이 시작되었다

회차: 11화 시리즈: GPT 9인과 서비스를 설계하다

3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드는 한 줄도 없었지만, 노션에는 수백 페이지의 문서가 쌓여 있었습니다. 페르소나, 벤치마크 분석, 기피 성분 정의, 화면 설계, Tone of Voice 가이드라인, 운영 정책, 법적 안전 문구 규칙, 주간 스크럼 기록.

서비스의 뼈대는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3개월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무엇을 만들지 않을 것인가”를 정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맛 평가는 하지 않는다.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다. 모르는 정보는 모른다고 말한다. 판단은 사용자에게 맡긴다.

이 원칙들은 기능 명세서보다 먼저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모든 결정에서 기준이 되었습니다.


9명의 AI 팀원과 일하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AI는 질문에 답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좋은 질문을 하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성분은 위험한가요?”라고 물으면, 미아는 “위험의 기준을 먼저 정의해야 합니다”라고 되물었습니다.

“이 디자인이 예쁜가요?”라고 물으면, 나리는 “누가 쓰는 화면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 괜찮을까요?”라고 물으면, 렉스는 “괜찮다의 기준이 법적인 건지, 감정적인 건지”를 물었습니다.

질문이 정교해질수록, 답도 정교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리퀄 시리즈에서 다룬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드 없이 설계한 3개월. 이것이 첵잇의 프리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코딩이 시작되었습니다.

Flutter로 첫 화면을 만들었고, 바코드 스캔이 작동했을 때의 감동을 아직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프리퀄이 아닙니다. 그건 본편의 이야기예요.


프리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형태를 갖춰가는지, 그 과정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I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경험의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도요.

첵잇의 본편 이야기는 운영 블로그에서 이어집니다. 기술적인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기술 블로그도 함께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