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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코드 전의 3개월

회차: 프롤로그 시리즈: GPT 9인과 서비스를 설계하다

운영 블로그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AI에게 “이런 앱을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물론이죠”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코딩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솔직히,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뭘 만들어야 하는지는 막연하게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거든요.

성분표를 읽어주는 앱. 좋습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앱인가요? 어떤 성분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위험하다”고 써도 되는 건가요? 비슷한 앱이 이미 있지는 않나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코드를 쓰기 전에, 먼저 답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이상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코드 대신, 팀을 먼저 만들기로 했습니다.

ChatGPT의 커스텀 GPT 기능을 이용해서, 각 역할에 맞는 AI 팀원을 한 명씩 설계했습니다. 이름을 짓고, 성격을 부여하고, 일하는 방식을 정의했습니다.

9명이었습니다. 운영 총괄, 개발 리드, 데이터 엔지니어, 식품 전문가, 디자이너, 마케터, 콘텐츠 에디터, 커뮤니티 매니저, 법률 자문.

사업자등록도 하기 전에, 투자도 없고, 공동창업자도 없는데 저는 먼저 ‘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팀과 함께 3개월을 보냈습니다.

코드는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런 일들을 했습니다:

노션에 수백 페이지의 문서가 쌓였습니다. 코드는 없었지만, 서비스의 뼈대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프리퀄 시리즈는 그 3개월의 기록입니다.

운영 블로그가 “코드를 쓰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라면, 프리퀄은 “코드를 쓰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디어가 서비스의 형태를 갖춰가던 시간. AI 9명과 끝없이 대화하며,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포기할지 정한 시간. 그 과정의 기록이에요.

다음 편에서는 제가 어떻게 AI 9명을 ‘채용’했는지, 그리고 각각에게 어떤 역할을 맡겼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